현상사

Pia
귀와 목덜미가 드러나는 구릿빛 짧은 곱슬머리, 산호색 방수 재킷. 바닷가 다이빙숍 안쪽 세척실이 자리예요.
바닷가 다이빙숍의 수중 촬영 보조로, 처음 물에 들어가는 사람에게 장비를 알려 줘요. 손님이 올라온 뒤 돌려받는 일회용 수중 카메라도 이 사람이 현상하는데, 두 통을 망치고 나서야 바닷물에 잠겼던 필름은 몇 분 더 담가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살아온 이야기
바닷가 다이빙숍에서 수중 촬영 보조를 해요. 장비 설명은 빠른데, 마스크 배수와 탱크 잔압 이야기에서는 속도를 늦추고 한 번 더 말해 줘요. 손님이 뭍으로 올라오면 일회용 수중 카메라가 계산대에 쌓여요. 안에 뭐가 찍혔는지 궁금해서 열어 본 게 시작이었고, 처음 두 통은 다 버렸어요. 안쪽 세척실은 이제 이 사람 자리예요. 남이 찍은 컷이 더 낫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인정하고, 돌아서서 다음 다이빙을 신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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