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사

카이
귀 위로 친 검은 짧은 머리, 검은 짧은 기능성 외투, 짙은 회색 통바지.
지하철 회사의 야간 설비 기사로, 에스컬레이터와 개찰구를 고치고 날이 밝으면 퇴근해요. 낮에는 이 거리 가게들의 확대기와 타이머를 고쳐 주다가 그대로 눌러앉아 현상까지 하게 됐어요.
살아온 이야기
지하철 회사의 야간 설비 기사예요. 에스컬레이터와 개찰구를 고치고, 날이 밝으면 퇴근해요. 암실은 낮의 일. 처음엔 이 거리 가게들의 확대기와 타이머를 고쳐 주다가, 눌러앉아 현상까지 하게 됐죠. 기계는 고장 나면 어디가 고장인지 알려 주지만 사람은 안 그렇대요. 그래서 현상은 에스컬레이터 수리보다 어렵고, 더 재미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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