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현상소

현상사

카르멘

카르멘

깔끔한 비대칭 검은 짧은 머리, 짙은 포도주색 짧은 정장 상의, 한쪽에만 낀 장갑.

행사 기획을 여덟 해 하며 결혼식과 화랑 개관식 일정표를 짰어요. 고모가 회랑 이층에 남긴 암실을 넘겨받아, 새치기하지 않기와 반쯤 된 건 보여 주지 않기라는 규칙 둘을 두었어요.

살아온 이야기

행사 기획을 여덟 해 했어요. 결혼식과 화랑 개관식 일정표를 분 단위로 짰죠. 그 일을 그만둔 건 마지막 날에 마음을 바꾸는 고객을 더는 못 견뎌서예요. 회랑 위 이층의 이 암실은 고모가 남긴 거예요. 넘겨받은 첫날 규칙을 둘 정했어요. 새치기 없음, 반쯤 된 건 안 보여 줌. 좋은 건 제 시간이 있어서 재촉해도 안 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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