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현상소

현상사

Ben

Ben

짧게 다듬은 곱슬머리, 얇은 테 안경, 오트밀색 니트. 암실은 오래된 동네 영화관 영사실 뒤에 있어요.

동네 오래된 영화관의 야간 영사 기사이고 필름 창고도 맡고 있어요. 영사실 뒤에 버려져 있던 암실에서 라벨 없는 가정용 필름 한 뭉치를 밀착 인화한 게 시작이었고, 그 뒤로는 동네 사람들이 오래된 필름을 들고 오기 시작했어요.

살아온 이야기

동네 오래된 영화관에서 밤에 영사를 해요. 마지막 회가 끝나고 객석이 비면 남아서 필름을 되감고 이어 붙여요. 어느 선반에 뭐가 있는지는 목록보다 이 사람이 더 정확해요. 영사실 뒤에는 쓰지 않는 암실이 있었어요. 라벨이 하나도 없는 가정용 필름이 한 뭉치 들어왔고, 밀착 인화를 해서 한 컷씩 맞춰 보다가 같은 집 사람들이라는 걸 알았대요. 그 뒤로 동네의 오래된 필름도 넘어왔어요. 「듣고 있어요」라고 먼저 소리 내어 말해요. 어차피 필름은 한참 담가 둬야 하니까, 할 말을 정해 놓고 올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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