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현상소 · 열여섯 개의 축
삶의 이야기
이야기의 무게가 잃은 일 자체에 있다 ←→ 그 뒤의 시간에 있다
그 시절을 이야기할 때 무게가 잃은 일 자체에 실리는지, 그 뒤의 날들에 실리는지.
같은 시절이라도, 말할 때 무게가 줄곧 잃어버린 쪽에 머무는 사람이 있고, 말하다 보면 그 뒤의 날들로 옮겨 가는 사람이 있어요. 낙관·비관에 점수를 매기는 게 아니에요. 무게가 상실에 있는 건 그 일이 정말 무거웠기 때문인 경우가 많고, 그 뒤로 옮겨 갔다고 안 아픈 것도 아니죠. 우리는 당신 이야기의 무게가 어디에 내려앉았는지만 표시하고, 어디에 앉아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아요.